[마을 만들기] 의자로 만드는 공유하는 공간
Journalist : changjo | Date : 16/10/10 0:08 | view : 305515     
 

위 사진은 창조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'창조의햇살' 공방 입구 모습입니다.



그 앞에는 겨울왕국 캐릭터를 그린 의자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.



이 의자의 용도는 '필요한 사람을 위하여' 입니다.



'창조의햇살' 공방은 김포 5일장이 열리는 곳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.



그래서 장이 열리는 매월 2,7,12,17,22,27일에는



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 다닙니다.



짐이 많아 쉬었다가는 사람, 다리가 아파 쉬었다 가는 노인,



아이들은 또 캐릭터를 보면서 '울라프'를 한 마디 외치고 지나갑니다.



그저 제공한 의자 하나로 인도가 좁아 황량하기만 한 길에



한 숨이 쉬어지는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.



한 번은 어떤 청년이 기타 하나를 들고



가로등이 켜진 이 의자에 앉아서 노래를 하고 있었습니다.



자세히 보니 스마트폰으로 애인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.



한 번은 누가 먹다 버렸는지 떡볶이, 튀김, 음료수 쓰레기가 그대로 놓였습니다.



이런 공간이 익숙치 않아서 일 것입니다.



공유하는 공간이 더 많아질수록 익숙하게 사용할 것입니다.



아직은 서투른 사용자들이 많지만,



사람이 느껴지는 공간이 이 의자 하나로 가능하다면,



음악이 나와야 예술이 아니라,



사람이 오가는 모습으로 충분히 이 의자는 예술적일 것입니다.



우리의 마을은 이렇게 만들어지리라 믿습니다.


 
 
다음글
 [대북노선] '북한'이라는 시금석
이전글
 [생활경제] 자전거 생태계를 만듭시다.